▲11일 촬영한 한 대학교 캠퍼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차원
취재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투표했던 20대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5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동국대학교 재학생(22)은 "문재인 정부 5년간의 무능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을 외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뽑았었다"면서 "박근혜 탄핵 이후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윤석열 정부를 보면 약속했던 가치들은 사라지고 이념만이 남았다"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고 보수 유권자인 제가 보기에도 일부 발언들은 부적절하다"며 "특히 '반국가행위에 단호히 대응하라'는 발언은 지금이 2023년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였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30%를 제외한 사람들을 적으로 몰아버려 누구도 공감하지 못 하는 발언이라는 진단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이 학생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면 안전한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은 우려하는 국민들을 설득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들과 어민들의 우려마저 '괴담'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왜 우리 대통령실이 예산을 편성해 일본이 방류하는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일관계가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을 설득하고 안정시키는 대통령의 의무에는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윤보선 대통령-박정희 국가재건최고위원회 의장 체제에 건국훈장을 주기도 한 홍범도 장군에 대한 말들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교사 자살사건 등 사안이 산적한데 이런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짚었다.
또 "자취하는 대학생인 제게는 '이념보다는 취업', '이념보다는 서민 물가'"라면서 "경제나 노동정책 등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0%의 지지층에게만 호소하는 강경발언보다는 중도를 포용하고 민생을 살피는 발언과 정책을 통해 국민 대다수가 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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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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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찍은 20대 "대통령 언행, 보수인 내가 봐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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