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겁외사는 벽해루가 일주문을 대신한다.
김종신
절 왼편으로 성철 스님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안내판이 우리의 발길을 먼저 붙잡습니다. 시간 밖에 있는 절, 시간을 초월한 절이란 뜻을 가진 지리산 겁외사(智異山劫外寺)는 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해인사의 초대 방장과 조계종 6대와 7대 종정 지낸 성철 스님의 생가터에 2001년 세운 절입니다.
스님이 1993년 11월, 82세에 열반 들기 몇 해 동안 겨울이면 합천 해인사 백련암을 떠나 부산에 머물렀다. 그곳을 겁외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안내판을 지나 본격적으로 경내로 들어서려는 우리에게 벽해루(碧海樓)가 먼저 반깁니다. '아침의 붉은 해가 푸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다'라는 '홍하천벽해(紅霞穿碧海)'라는 문구에 따온 벽해루는 일주문 대신 기둥 18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벽해루를 지나면 스님 동상을 중심으로 왼편에 대웅전과 어록을 새긴 돌비석이 있습니다. 동상 뒤로 복원한 생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