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임 作 "문(門)-사유(思惟)의 풍경".
갤러리 벨라
'시간의 흔적'과 '기억'에 천착해온 사진작가 김용임이 인천 개항장 미술의 거리 '갤러리 벨라'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문(門)-사유(思惟)의 풍경'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문'을 소재로 한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지난 시간의 흔적과 그 시간을 살다간 이들의 기억, 그리고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사유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캔버스 위에 인화된 사진은 사물의 질감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분명 존재하였으므로 마주해야 할 시간의 흔적과 그 결과물로서의 오늘에 대해 말한다.
또한, 주제 의식이 분명한 소재의 선택과 작업에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김용임의 작업 방식은 신선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김용임 작가는 "'문(門)'은 시작이자 끝이다. 문을 통해 들어가고 나가며, 문을 통해 밖을 본다. 그래서 문은 삶이다"라며 "제 작품은 문을 통해 바라본 우리의 시간, 우리의 삶의 대해 사유한다"고 작품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제 작품의 소재가 된 문들을 보면 정형화된 아름다움, 세속적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예술은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것이다'라는 파울 클레의 말처럼, 문 너머를 프레임에 담고자 했다"며 "다 만들어졌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 누군가 버렸을, 혹은 누군가 남겨두었을 외딴섬의 어떤 문, 저 너머에 누군가 살고 있을지 모를 문, 그를 통해 남겨진 우리의 시간이 저의 작품에서 보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작가로서 느낀 어떤 사유와 관람객이 느끼는 사유는 다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다름과 같음에 대한 대화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