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현장에서 추모제와 49재 의식이 진행됐다. 49재 의식에 앞서 오송참사유가족 협의회 최은경 공동대표가 참사 현장을 등지고 단상에 올라 발언을 시작했다.
충북인뉴스
"저희 유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장소에 왔습니다. 여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다시 한 번 다짐하고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기억에서 잊혀질까 두렵습니다. 책임자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까, 수사는 흐지부지될까 두렵습니다. 제가 아파보니 견디기 힘들정도로 아픕니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십쇼. 그것만이 억울한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최은경 오송참사유가족 협의회 공동대표)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최은경 공동대표는 14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불렀다.
"많이 두렵고 힘드셨을거라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최초의 신고부터 출동 대응미비, 그 이전부터 이례적인 폭우가 예상됐음에도 임시제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파악 조차하지 못했습니다… 치료에 전념해야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의 상황을 전하며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왜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이은주 오송참사대책위 공동대표)
지난 7월 15일 미호강 임시제방이 무너져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참사 발생 49일째인 지난 1일 궁평2지하차도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와 49재가 진행됐다.
이날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인 이들은 "참사의 책임자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고 이러한 끔찍한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추모현장 뒷편 펜스로 가로막힌 궁평2지하차도에는 유가족들의 울음 섞인 호소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