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을 운행하고 있는 SRT
철도노조
현재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고속철도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KTX와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SRT가 있다. SRT가 수서역을 기점으로 운행하면서 강남이나 서초, 송파권 지역 주민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이나 용산, 영등포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지방, 특히 부산에서는 강남 지역을 가기가 훨씬 편해져 SRT 승객 수요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토부는 지난 7월 26일 운행 중인 수서-부산 고속열차를 11.4% 축소해 전라·경전·동해선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의 경부선 SRT 감축 정책이 발표되자 부산시민들과 철도노조는 시민 불편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좌석은 사라지고 시민들은 불편한 이상한 정책
국토부는 '민원해결'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SRT 경부선을 감축해 전라·경전·동해선에 투입해도 운행은 고작 하루 왕복 2회뿐이다. 국토부가 주장하는 민원해결에 대한 실효성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오히려 수서행 SRT가 줄어들면서 부산 시민들은 더 불편해졌다.
"수서-부산 노선은 평일에도 예약하기 힘들어 2주 전에 예약할 정도인데, 국토부가 공론화 과정 없이 비밀리에 수서-부산 운행차량을 빼서 부산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국토부는 평일에는 10회 정도 감축하지만 주말은 축소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현재 운행하는 중련 (2개 차량을 연결해 1개 열차로 운행하는 것) 열차가 1개 열차로 운행되기 때문에 결국 좌석 절반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좌석난은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산행 KTX를 증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수서행 KTX가 아니라면 시민들은 서울역에서 다시 지하철이나 버스를 갈아타고 수서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것이 SRT인데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가장 손쉬운 대안은 수서행 KTX
장점은 없고 불편만 있는 수서행 SRT 운행축소를 해결할 방법은 간단하다. 수서행 KTX를 운행하면 된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SRT 고속철도 차량은 KTX가 빌려준 차량으로 도색을 했을 뿐 차이가 없다. 기술적인 걸림돌이 없다. 코레일은 철도사업법상 당연사업자로 추가적인 면허발급도 필요 없다. 국토부의 결정만 있으면 바로 운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