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목포해양경찰소 소속 최아무개(30) 순경이 지난 18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2023.8.18
연합뉴스
술자리 말다툼 끝에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해양경찰관의 신병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24일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최아무개(30) 순경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 순경은 지난 15일 새벽 3시 20분부터 3시 50분 사이 목포시 하당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최 순경은 이날 새벽까지 여자친구 A씨와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다 말다툼 뒤 화장실에 간 A씨를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순경은 범행 직후 음식점 비용을 치르고 상가 화장실로 돌아가 오전 5시 30분까지 머문 뒤 창문을 통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A씨는 당일 오전 6시께 상가 관계자에게 발견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일 오후 4시께 목포 시내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최 순경을 붙잡았다.
최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약 2개월 간 사귀는 동안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다. 사건 당일도 여자친구가 말투를 자꾸 지적하길래 다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수사 과정에서 진행된 부검에서는 A씨의 사인이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최 순경과 피해자 A씨가 화장실을 오간 장면이 담긴 상가 CCTV 등을 통해 범행 시간 등이 좁혀졌다.
최 순경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과 마찬가지로 검찰 송치 전 이뤄진 현장검증에서도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에서의 현장검증에서 주먹으로 한차례 얼굴을 때려 여자친구 A씨를 제압한 뒤 화장실 안에서 목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담담히 재연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최초 발견 당시 피해자가 머리를 변기 안에 숙이고 앉은 채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최 순경은 "(구토로 인한 사고사 등으로) 범행 은폐를 기도한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최 순경의 진술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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