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주한지 30년째인 중국 현지 전문가, 박원서 한국글로벌센터장.
임병식
아래는 LG주재원으로 중국에 첫발을 디딘 뒤 30년째 중국 현지 전문가로 활동 중인 박원서 한국글로벌센터장과 일문일답이다.
- 쓰촨성과 청두는 어떤 곳인가.
"3000년 동안 도시가 이전되지 않았고 2500년 동안 이름이 바뀌지 않은 역사와 문화 도시다. 유비가 세운 촉나라 땅이자 삼성퇴 고대문명 발상지다. 쓰촨성은 9000만 명, 청두는 2100만 명이 거주하는 중국에서 가장 활기찬 곳이다. 쓰촨 요리와 농향형 바이주(白酒)의 고향, 중국이 자랑하는 팬더 곰 기지로도 유명하다. 청두는 14년 연속 '매력도시' 1위다. 하늘이 내린 땅, '천부지국(天府之國)'은 빈 말이 아니다."
- 쓰촨성과 청두의 경제 발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연평균 중국 경제 성장률은 5% 안팎이다. 청두는 8% 내외다. 고신구 하이테크개발구 근로자 90%는 35세 미만이다. 놀랍지 않은가. 또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350개사가 쓰촨성에(청두 312개사) 둥지를 틀었다. 400여개 한국기업도 진출했다. 청두는 IT와 인공지능, 비이오, 의료산업을 성장 엔진으로 장착하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 한중혁신창업단지와 한국글로벌센터는 어떤 기능을 하는 곳인가.
"한국과 중국 정부가 2015년 설립한 중국내 유일한 한중 스타트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다. 설립 취지대로 운영됐다면 지금쯤은 양국에서 유망한 유니콘기업을 배출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양국 정치상황과 연동돼 움직이는 바람에 부침을 겪고 있다. 이제라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회복함으로써 국익을 지켜야 한다. 쓰촨성 청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언제든 방문하면 설립 절차부터 상담과 시장조사, 회계 지원, 법률 서비스, 사무 공간 제공, 상품 전시 및 판매, 컨벤션, 국제교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자 펀드도 이용할 수 있다. 중국 AI는 한국보다 앞서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한중문화협회 청두지회장도 맡고 있다고 들었다.
"1942년 설립된 한중문화협회는 한중 가교역할을 하는 가장 오래된 단체다. 중국 정부도 우호적이다. 2005년 청두지회 설립 이후 서부지역 거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쓰촨성 대지진 당시 한국 구조대 파견에 보답하기 위해 쓰촨성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학생교류와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이해를 넓히는 일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한국과 중국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국은 얼마 전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해외여행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한국 소비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정부도 비자 발급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으로는 불편하더라도 민간 차원에서 문화, 체육, 관광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되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은 뗄 수 없는 관계다. 미래세대에게도 중국은 중요하다. 중국의 넓은 시장과 한국의 잠재력을 잘 결합하면 양국에 이익이다.
정치 이슈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손실을 입어서는 안 된다. 국가 대 국가, 기관 대 기관이 빠른 시일 내에 관계 회복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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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 여행, 한일 근대사, 중남미, 중동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남미를 여러차례 다녀왔고 관련 서적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의 편향된 중동 문제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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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때문에 중국 내 한국 기업 손실, 더 이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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