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벚굴과 생김으로 끓인 김국?
임병도
겨울에 처가인 광양에 가면 꼭 벚굴을 아이들과 구워 먹는다. 구워 먹다 남은 굴은 장모님이 생김과 함께 '김국'으로 만들어 주신다.
결혼하고 처음 처갓집에 갔을 때는 '김국'의 맛을 몰랐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술을 마시고 다음날 먹는 뜨끈한 '김국'은 쓰린 속을 보듬어 준다. 특히 매운 것을 못 먹는 나에게는 최고의 해장국이다.
일명 '섬진강 벚굴'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 유명하다. 광양 주변에는 제주에는 찾아볼 수 없는 뻘밭도 있어 해산물도 훨씬 다양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방학 때마다 꼭 외가에 가자고 조른다.
장모님은 광양전어축제 때마다 마을 부녀회와 함께 참여하신다. 그런데 올해는 방류 다음날인 25일부터 축제가 열린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모님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마다 뒤숭숭하다.
정부와 일본은 '과학·기술적 문제 없다', '안전하다'면서 '가짜뉴스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이제는 방학이나 연휴에 광양을 가도 전어회나 벚굴, 김국을 더는 먹지 못할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야 '회 맑게' 먹을 수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절대 먹이고 싶지 않다. 결코 가짜뉴스 때문이 아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니 아빠인 나라도 아이를 지켜야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공유하기
일본 오염수 방류 전, 아내가 전어회를 사왔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