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전체회의 참석하는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지난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심경은.
"담담하다. 주변 사람들이 힘을 내라고 하는데, 힘이 없는 건 아니다. 예상한 일이었다.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여당 측에서 시시때때로 물러나라 하는 걸 보고, 이번 정부에서 나를 조기에 물러나게 하려는구나 생각은 했다. 언젠가 그런 일이 닥칠 거라 예상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리라고 상상하진 못했다."
- 정권 차원의 보이지 않는 압력을 느낀 때는 구체적으로 언제였나.
"직접 전화를 걸거나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오진 않았다. 다만 MBC 사장 선임 절차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것들이 있다. MBC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에서 정당성을 폄훼하는 움직임은 계속 있었지 않나. 박성제 전 사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런 사장을 선임하지 말라는 압력들은 공개적으로 있었다. MBC 제3노조가 사장 선임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도 내지 않았나."
- 방통위가 주장한 해임 사유는 대략 6개 정도로 MBC 경영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게 주된 사유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해임 사유가 되려면 귀책 사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잘못한 게 있어야 하는데, 없다. 중요한 해임 사유 중 하나가 과거 MBC가 해외 투자를 잘못해 손실을 보거나 MBC 자회사인 MBC 플러스가 손실을 본 부분이 있는데, 이는 2021년 8월 취임하기 이전 이뤄졌던 것들이다. 우리는 손실 보고를 받고 이를 바로잡고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내 임기 때 발생하지 않은 일을 책임지라는 건 부당하다. "
- MBC 임원 성과급 과다 지급도 문제 삼고 있다.
"성과급 과다지급이 관여할 문제인가. 성과급은 주주가 알아서 주는 거다. 그걸 방통위가 많이 줬다, 적게 줬다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지난 2021년 MBC 경영 성과가 좋아서, 직원들에게 성과급 200%를 줬고, 우수 성과 직원들은 100%를 추가로 더 줬다. 공헌한 임원들도 더 줘야 되지 않느냐고 이사들이 동의해서 성과급 300%를 지급했다. 올해는 MBC 신뢰도, 경영지표 등을 평가를 통해 임원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도 새로 만들었다. 이렇게 지침까지 세웠는데도 해임을 하겠다는 게 말이나 되나."
"안형준 사장 주식 차명보유 의혹, 이사회서 별도 검증"
- MBC 안형준 사장 검증도 부실하게 했다고 했는데.
"사장 선임은 제도를 잘 정비해서 투명하게 이뤄졌다. 안형준 사장과 관련해선 당시 여러 음해성 이야기가 나왔고, 이중 하나가 주식 차명 보유 의혹이었다. 사장 선임 전날 방문진 사무처장에게 이메일로 의혹을 제기하는 서류도 왔는데, 서류 자체가 조악한 상태로 왔다.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사장 면접 당일 안 사장 의혹에 대해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비공개 회의를 통해 별도로 검증했다. 검증을 안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이사회 투표 결과는 내 결정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니 책임으로 묻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 해임 절차도 문제가 많았다.
"정말 엉터리였다. 지난 3일 감사원에 출석 조사하는 날, 방통위에서 해임 절차를 진행한다고 통보해왔다. 그날 감사원에 가 있으니까 직접 받을 수 없었는데, 통보서를 사무처에 갖다가 놨더라. 해임 사유 통보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하는 건 중대한 사안이다. 해임청문회는 통보일로부터 딱 10일 지난 시점에 열겠다고 했는데, 그게 말이 되나. 청문회에서 준비할 게 많아 지난 9일 연기 신청을 했는데, 그것도 거부했다. 어떤 방식으로 해임 처분 결정을 내렸는지 근거 서류를 달라고 했는데 서류도 없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