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관악구의원(국민의힘)이 지난해 9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일부
최인호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최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페미니즘 사업 여성안심귀갓길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하고, 실질적인 구민 안전을 위한 안심골목길 사업 7400만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6월 19일 예결특위에서도 "(여성 참여율을 늘리기로 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등에 대해) 굳이 남녀 얘기가 나올 이유가 없고 강제로 (여성을 늘리자고) 하는 게 오히려 폭력일 수 있다"(2023년 6월 19일 예결특위 회의록)라고 말하는 등 성인지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민·관을 가리지 않고 여성 정책과 관련돼 있는 이들을 "파시즘"이라 싸잡아 비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지난해 9월 16일 본회의에서 "양성평등위원회, 관악여성회 등 여성단체의 생태계 조성, 수백억 원대 성인지 예산, 여성가족과를 주축으로 한 성 파시즘 사업 등이 우리 관악구의 성 위기를 초래하는 데 일조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는 정부에 앞서 우리 관악구에서부터 여성가족과를 폐지하고 성평화가족과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남녀 성별에만 초점을 맞춘 '양성평등', '성평화'라는 용어를 강조하며 다양한 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의 '성평등' 용어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굽히지 않은 최 의원 "타협 없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은 여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예산과 정책과 직제를 다 공격하고 있는데, 적대와 적개심에 기반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특정 성별을 소거 대상으로 볼 수 없다"며 "여성을 삭제하는 정치인의 출현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무화시킬 우려가 있다. 관악구의회의 역사적이고 정책적인 개념이 무너지지 않도록 의회 차원의 토론과 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범죄가 발생한 해당 지역구 의원은 아니지만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안심골목길 예산을 증액했다는 사실로 여초사이트에 좌표가 찍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이때다 싶어 광인처럼 날뛰는 성특권파시즘 세력과 타협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관악구의회 누리집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최 의원', '성인지 감수성 교육 좀 받으세요' 등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200여 건 올라와 있다(21일 오전 11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