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를 하는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
박철현
8월 18일, 어느덧 열네 번째 추도식
8월 18일. 매년 이 날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을 연다. 처음엔 우에노의 조그마한 식당에서 열서너명이 모여 조촐하게 고인을 기렸던 행사가, 해가 지나면서 상당한 규모로 발전했다. 이번 14주기 추도식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김대중 선생과의 인연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 외에도 윤기 '고향의 집' 이사장, 임철 쓰다주쿠 대학 명예교수, 재작년 고인이 된 정경모 선생의 아들 정강헌씨를 비롯한 재일동포들, 김상열 평통일본동부지역 회장, 김운천 사랑의 나눔 이사장 등 뉴커머,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수많은 일본인 참가자들이 회장을 가득 메웠다.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스가누마씨는 "올해는 오프라인 추도식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현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국화꽃 한 송이를 김대중, 이희호 두분의 영정사진 앞에 공손히 놓았다. 4년만에 존경하는 분을 다시 뵙는다는 고마움이 고스란히 전달돼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