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전 소재 그림일본 고전에서 소재를 가져와 그린 그림, 나카가와 세이라 작품
이윤옥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좋아했어요. 어린시절 할머니를 통해 일본의 고전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제가 대학에서 전공을 고민하지 않고 고전을 선택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 공부를 하면서 저는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림의 처음 데뷔는 만화였습니다. 데뷔작에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나카가와 세이라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고전은 어렵다, 고전은 고루하다, 고전은 현대와 맞지 않는다, 고전은 재미없다…."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불식시켜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작가에게 고전이란 '과거 한순간에 멈추어 있는 박제된 그 무엇'이 아니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현대인들에게 '종종 고전으로 돌아가 쉬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작가의 나이 올해 27살, 농익은 화력(畵力)의 작가가 아니라 더러는 그의 작품에서 풋사과 같은 날것 그대로의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탄탄한 고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가 주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