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로 삼성 '리움미술관' 입구 로비에 설치된 영상 작품
김형순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김범(1963년생)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이 삼성 리움 미술관에서 12월 3일(일)까지 열린다. 30여 년간 작업한 작품을 관통하는 그의 총괄적 서베이 전시다. 그동안의 '변신술'을 엿볼 수 있다. 야심작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전시장 곳곳에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70여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그는 특히 90년대 한국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가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전시가 열리지 않다 보니 관객도 잘 모른다. 그래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그는 소리소문없이 유명하다. 그가 작가들에게 영감을 많이 주는 작가라고 평가를 받아선가? 하여간 자신의 모습이 외부에 나가는 걸 꺼린다.
미술관 자료에는 "그는 특유의 재치로 우리를 웃게 하지만, 툭 던진 농담 속에 의미심장한 이미지가 담겨 있어, 성찰의 장을 열어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다. 그의 작업은 볼거리는 없지만 오래 보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감상법을 요구한다"라고 기술돼 있다.
미술관마다 이제 달라진 관객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까?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리움미술관도 예외는 아니다. 눈요기가 별로 없는 이번 전시도 일종의 모험이다. 지난번 카텔란 전시가 큰 흥행 속 논쟁도 일으켰는데, 그런 성공 후 후유증이 올까 염려하고 있는 것인가?
오랜 숙고 끝, 작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