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해 7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지난 10일 김은경 혁신위가 혁신안 발표하며 조기 종료했어요. 혁신위가 50일 정도 활동했는데 혁신위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사실 혁신위가 만들어지면서 민주당이 스스로 바꾸기 어려워하는 지점을 혁신위 통해서 바꿀 수 있길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안 된 것 같아요."
- 왜 안 됐을까요?
"일단은 혁신위가 혁신안 나열하거나 제안하는 게 핵심 업무라기보다, 혁신위가 꾸려졌던 배경을 토대로 보면 돈 봉투 사건이라든지 코인 사건 등 해결해야 하는 지점 그리고 사실상 방향도 정해져 있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관철시키는 게 혁신위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관찰시키지 못한 것이 있죠."
- 못 했을까요, 아니면 안 했을까요? 그쪽으로 생각을 아예 안 한 건지 아니면 하려고 했는데 못 한 걸까요?
"저는 혁신위 위원장의 발언이나 아니면 혁신위원들의 행보 이런 것을 봤을 때 혁신안 관철시키는 게 혁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즉 필요한 혁신안을 내면 된다고 생각했지, 혁신안 관철시키는 건 혁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혁신안을 관철 시켜야지 혁신안만 낸다고 의미 있을까요?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2015년 김상곤 혁신위가 있었는데, 그때 같은 경우 혁신안 발표하고 그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표는 사퇴해야 된다고 할 만큼 혁신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관철시키는 데 역할이 컸었어요. 그런데 이번 경우는 총체적으로 봤을 때 혁신위가 마지막에 혁신위원장의 설화로 인해 혁신위가 국민 눈높이에서 보기에도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상태가 돼버렸죠."
- 혁신위가 너무 이재명 대표 위주로 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혁신위가 꾸려졌을 때와 활동하는 중간에 '이재명 측 혁신위'라는 주장들이 있었죠. 저는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혁신위를 공격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맨 마지막에 혁신안 발표 보면서는 스스로 이재명 대표 측 혁신위임을 인정해 버린 꼴이 됐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대의원제와 관련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율을 없애는 방안을 냈지 않습니까? 근데 저는 그것이 혁신위에 부여된 임무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 말고도 시급히 다뤄야 될 게 너무 많았고, 그것을 다룬 다음에 이야기했어도 됐을 텐데 정작 꼭 다뤄야 될 때 이재명 대표 측에서 계속 주장해 왔던 전당대회 대의원들의 투표 반영 비율 없애는 안을 제시해서 스스로 이재명 대표 측 혁신위임을 자인한 꼴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때문에 혁신위가 꾸려진 것이니까 대의원제 폐지가 맞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면 학교를 없애야 할가요? 돈 봉투를 국회의원이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그럼 국회의원을 없애자고 주장해야 할까요?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돈 봉투 의혹 때문에 대의원들의 투표 반영 비율을 없애겠다고 하는 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혁신위에 부여된 건 무너진 도덕성 회복과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한 해법 제시였는데 이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이번 혁신안에도 보면 2024년 총선 공천에서 공직자의 윤리 기준 강화 같은 내용이 있긴 있습니다. 근데 제가 앞서 이야기 드린 것처럼 혁신위가 도덕성 강화하는 방안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관철시키는 게 자신들의 일이었는데 하지 못한 것이라고 봐요. 혁신안을 관철시키는 혁신위의 권위 자체가 상실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어떤 안이 제시됐더라도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혁신안 둘러싼 계파갈등 커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