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에 만개한 배롱나무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붉은 서산 개심사의 배롱나무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김은진
이 곳은 충청도 이남으로, 따뜻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배롱나무가 잘 자란다. 화려한 붉은색의 나무가 왠지 서원과 사찰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많이 심어져 있는 이유는 배롱나무 줄기가 계속해서 껍질을 벗는 것처럼 속세의 때를 벗어버리고 수도와 학문에 증진하라는 뜻이다.
사찰을 찾는 사람들도 이 뜻을, 배롱나무처럼 '날이 갈수록 새롭게 발전하라'는(일신우일신)' 동기부여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나무 사이에 작은 포도송이처럼 빨갛게 열린 배롱나무는 백일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백일홍나무로도 불리며 7월에서 9월까지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배롱나무는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 부르기도 하여 간지럼을 태워 보았는데 나무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내 손끝이 더 간지러워졌다.
약재로도 쓰이던 배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