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 주차장 기둥에 보강 작업을 위한 철판이 덧붙여져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등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대형 건설사들을 풍자하는 네이밍이 유행하고 있다. 철근이 부식된 채로 건물 외벽에 버젓이 노출되어 '통뼈캐슬'이라고 부르고, 폭우가 내렸을 때 건물에 물이 줄줄 새 단지가 침수된 경우를 빗대어 '흐르지오'로 부른다. 망신이다. 제대로 했으면 듣지 않아도 될 망신이라 시민들은 그저 웃프다.
지금부터라도 도덕적 해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실공사가 드러나면 타격이 크다. 잘못을 인정하고 재시공을 하는 건 이미지 타격도 크고 재정적 손실도 막대하다. 그러니 처음부터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안전 시공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그뿐이다. '통뼈캐슬', '흐르지오', '순살자이'...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제발 아파트 부실공사가 아니라 아파트 안전공사 소식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부실 공사가 터지고 나면 어느 브랜드였는지 따져볼 것이 아니라 어느 시공사가 더 안전하게 짓는지 경쟁하는 때가 도래하면 좋겠다. 수 억 원을 들여서 구입하는 내 집을 두고 지진도 아닌데 무너져 내릴까 걱정하는 현실이 속상하다.
중국의 기나라에 걱정 많은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 '기우(杞憂)'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기나라 사람의 걱정'이라는 뜻으로, 소위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다. 아파트 완공을 기다리면서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파트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그저 '기우'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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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예정자입니다, 단톡방 보기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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