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2023.8.13
연합뉴스
그러나 야당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정부의 미숙한 운영에서 찾고 있다.
잼버리 대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이기도 했던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 직후 "부지 선정이 잘못됐던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5만여 명이 한번에 들어가는 장소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며 "새만금 부지가 행사 진행에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만금 지역의 장점에 대한 홍보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지는) 몇 가지 문제만 극복했다면 멋진 잼버리 야영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가 많이 온 상황에서 물을 '펌핑'하면 야영이 가능하다는 게 기본적인 판단이었고 근본적으로 안 되는 곳이 아니었다"며 "또 마지막까지 폭우, 폭염, 해충 등을 걱정했지만 예산만 잘 편성해 진행했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잘못된 부지 선정보다 오히려 예산이 적절하게 편성되지 못했던 점 등 '운영 미숙'이 잼버리 사태의 근본 원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실제 김 의원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 등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 5명이 한 자리에 모인 지난 6월, '비상 예산'을 편성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김 장관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날 "침수와 폭염에 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저는 최소 20억 원의 (비상 예산을 편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면서도 "하지만 김 장관은 예산이 없다며 '필요 없다'고 했다. 이로 인해 고성이 오갔고 파행했다"고 전했다.
예산과 관련해선 여당 역시 여가부와 전북도의 예산집행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앞서 정경희 의원은 "2020~2022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여가부가 전북도에 지원한 잼버리 보조금의 예산집행률은 각각 0%, 39.1%, 42.1%로 3년 내리 매우 저조했고 조직위 역시 2021년 회계연도에 여가부 보조금 집행률이 고작 32.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역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잼버리 사태의 원인을 정부의 미숙한 운영에서 찾았다.
김 수석부의장은 "잼버리 개영식으로 지쳐버린 스카우트 대원들 중 온열 환자가 무려 108명이나 발생했다"며 "영국과 미국 (잼버리 참가자들이) 철수하자 부랴부랴 냉방 버스 262대와 그늘막 69동을 추가 설치하고 기존 70명이던 청소 인력을 1,400명으로 늘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렇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왜 미리 못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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