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전환연대(준) 소속 김문주 교수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어 "대구는 한말에는 의병운동, 일제강점기에는 항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었으며, 해방기에는 민족의 역사를 실천으로서 고민했던 '10월항쟁'의 도시였다"라고 회상한 뒤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고 권력의 폭력에 저항했던 야도(野都)로서의 대구는 이제 실종되고, 오직 영남 출신 기득권 정치집단의 기만과 오만에 온전히 포획되어 정치적 조롱과 혐오의 섬으로 전락한 땅이 된 지 오래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으며, 우리의 촛불을 다시 든다. 소수가 무력한 것은 권력에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개와 돼지는 백만, 아니 천만이어도 개와 돼지일 뿐이지만, 비판의 촛불을 드는 우리는 적지만 결코 소수일 수 없다. 작은 물결이 거센 노도(怒濤)를 만들어내듯이, 소수가 전력을 다한다면 거스를 수 없는, 아니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전 영역이 처참하게 붕괴되고 있다. 159명의 죽음에도 어떤 책임도 느끼지 않는 10·29 이태원 참사,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대응, 몰상식과 몰염치의 양평고속도로,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진 동시 해임 시도, 국제적 망신이 된 잼버리대회 등 끝없는 반동과 참사가 줄을 잇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폭거와 무능, 그리고 자의적인 통치행위를 묵과하는 것은 우리의 공동체를 불덩이에 몰아넣는 일이며, 우리의 미래를 폐기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