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식 포스터
민족문제연구소 구미 지회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의 <광야> 마지막 두 연이다. 오늘(8월 3일)은 이 시의 주인공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돌아가신 지 81주년이 되는 날이다.
3일 오전 11시는 만주 제일의 항일파르티잔으로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장 겸 총참모장이었던 허형식 장군의 8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식은 장군의 생가(경북 구미시 임은동 266번지) 왕산 허위 기념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주최로 열린다.
나는 1999년 중국대륙 항일유적답사 길에 하얼빈 동북열사기념관에서 허형식 장군을 만났다. 그때 나의 길 안내자 이항증(전 경북 독립기념관장) 선생이 허형식 장군은 바로 내 고향 구미 출신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 더욱이 그분 생가가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철길 하나 사이라고 해 더욱 놀랐다.
그리하여 그 이듬해 나 혼자 북만주 벌판을 헤맨 끝에 마침내 2000년 8월 18일 흑룡강성 경안현 청송령 허형식 순국지를 찾아 들꽃을 한 줌 바쳤다. 그 이야기를 실록소설화 해 <오마이뉴스>에 '들꽃'이란 제목으로 연재했었다. 그 뒤 2016년 11월 22일에는 <박도 실록소설 만주제일의 파르티잔 허형식 장군>이라는 제목의 소설집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