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년층 비하성'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박광온 원내대표가 "민주당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 주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당 전체에 '자중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혁신위원장이 노인 관련 발언에 사과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말씀 드리겠다"며 말문을 떼고 곧장 민주당의 노인 복지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민주당은 세대 갈등 해소와 노·장·청(노년·장년·청년) 조화를 중요한 정책 기조로 삼아 기초연금 도입 확대나 치매 국가 책임제 도입, 노인 일자리 확충과 경로당 냉난방비 예산 확충 같은 많은 노인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오늘은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희생과 헌신 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그런데도 우리나라 노인 빈곤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게 슬픈 현실"이라고 짚었다. "노인 한 분 한 분을 잘 모시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도 덧붙였다.
또 "노인을 모시는 건 젊은 이들에게, 젊은 이들의 미래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걸 보여주는 교훈이 되기도 한다"며 "민주당은 어르신의 안정적인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히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