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어린이 2명이 색칠 놀이와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안홍기
넬슨 만델라, 마하트마 간디, 마더 테레사와 이승만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전시가 있다. 어린이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주제로 색칠 놀이를 하게 한 용산어린이정원 내 특별전시다.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 한 쪽에서는 지난 6월 9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통령실이 기획한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사진전의 성격이다.
1일 방문한 이 전시 초입에는 '함께 만드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사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얼굴과 주요 발언이 소개돼 있다. 만델라, 이승만, 케네디 등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온 색칠 놀이 그림의 원 도안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26일 이 특별전시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주제로 한 색칠 놀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고(관련기사 :
어린이들에게 대통령 부부 색칠하게 한 대통령실 https://omn.kr/24ykm), 대통령실의 이같은 기획에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대통령 부부 색칠 놀이는 계속되고 있었다.
색칠 놀이 그림은 총 5가지로 이미 보도한 ▲ 2022년 12월 24일 윤 대통령 부부 안내견 학교 방문 모습 외에도 ▲ 2022년 12월 8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국가대표팀 만찬 ▲ 2023년 3월 10일 해군사관학교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 ▲ 2023년 5월 4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 ▲ 2023년 5월 5일 어린이날 청와대 연무관 초청행사 등의 사진을 바탕으로 색칠 놀이 도안을 그린 것이다.
1일 기자가 방문한 당시 전시 현장에는 이 5종의 색칠 놀이와 도안이 없는 빈 도화지가 펼쳐져 있었다. 2명의 어린이가 와서 각각 빈 도화지와 색칠 놀이를 잡고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