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송현미 개인전 "들풀향기" 전시 모습.
김민정
풀꽃과 들풀의 향기를 화폭에 담는 서양화가 송현미 작가가 인천 개항장 미술의 거리 '갤러리 벨라'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송현미 작가의 작품은 들풀·풀꽃과 함께 그 향기에 취한 나비 등의 곤충을 함께 그림으로써 초충도(草蟲圖)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여성적 섬세함에 더해 지천명(知天命)을 넘기며 삶에서 배운 작가의 지혜가 담긴 작품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전시를 앞두고 송현미 작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를 매우 좋아한다. 천지사방에 즐비하지만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우리의 삶도 매일이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 그림 속 이름 없는 들풀과 풀꽃은 존재함, 그 자체로 소중한 우리네 삶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림 속 나비는 미술적으로는 초충도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실제적으로는 평범한 우리의 삶에 가끔씩 찾아오는 행운 같은 것이다. 혹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다 절박한 어느 순간에 간절해지는 요행 같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작가는 "저의 작품은 전통의 초충화에 서양화의 기법을 더해 재해석한 것이다"라며 "풀꽃, 들풀, 향기. 이런 것들은 본디 무용하고 무위한 것이어서 동양에서는 존재함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서양에서는 그 무용하고 무위한 것들의 소용을 따진다. 그래서 그것들을 담아 향수를 만든다. 저는 작품에 그 의미와 소용을 함께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