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도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라"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여름휴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택배없는 날'에 쿠팡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남소연
택배노동자와 정치권,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 아래 쿠팡CLS)에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요구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장혜진 쿠팡대책위 법률팀장 등은 26일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CLS가 택배 없는 날에 쉬지 않으면 쿠팡 소속 택배기사들이 과로에 내몰리고, 타 택배사들의 불만을 낳아 택배 없는 날의 지속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배 없는 날(매년 8월 14일)은 고용노동부, 한국통합물류협회, 주요 택배사 네 곳(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이 2020년 8월 13일 '택배 종사자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정한 날이다.
"정부 감독권, 쿠팡에 행사해야"
2018년 설립된 쿠팡CLS는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를 취득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명백한 택배사업자이자 통합물류협회 회원사인 쿠팡CLS에 택배 없는 날 참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성희 의원은 "오는 8월 14일에 택배 화물 집하 및 배송이 전면 중단되는데 쿠팡CLS만은 택배 없는 날과 무관하게 정상 영업을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다른 택배회사들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할 때 쿠팡CLS만 독점적 운영하게 되고 소속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침해당한 타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택배 없는 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