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된 산책로의 모습
이경호
비가 많이 온 하천은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 19일과 20일 대전 하천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구간은 정리가 되어가고 있지만, 수마의 흔적은 여전히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위험했다는 만년교를 제일 먼저 찾았다. 대전시 만년교 지점의 홍수주의보 수위는 3.50m, 홍수경보 수위는 4.50m이며, 계획홍수위는 5.08m이다. 이번에는 4.5m까지 물이 찼다. 만년교는 거의 매년 홍수경보가 발령된다. 교각의 안전성을 점검해야 하며, 제방보다 낮게 설치된 만년교의 홍수에 대비한 설계점검 등이 필요하다.
만년교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상당 부분 유실되어 있었다. 강한 물이 시멘트 구조물과 부딪히면 와류가 형성된다. 강한 구조물이 없이 흘러가는 지역에 비해 홍수에 더 취약하다. 하천 둔치에 시설물이 유실되는 곳의 대부분은 이런 시멘트 구조물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교각이 물의 강한 힘을 흡수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강한 힘을 만들어 내 우드볼 경기장과 잔디를 심어 놓은 곳도 상당히 넓은 면적의 유실이 있었다. 잔디를 심더라도 강한 물살에 유실을 막지는 못했다.
유실되고 사라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