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숨진 고 안아무개(2000년생)씨의 발인이 18일 오전 청주 흥덕구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화빈
안씨는 참사 다음날인 지난 16일 오전 7시 38분께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께 청주 일대의 폭우 및 제방 유실로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총 1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안씨는 친구들과의 추억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안씨를 비롯해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내년 1월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는 A씨는 "다들 바빠 함께 여행을 못 갔던 게 아쉬워 이번에 날짜를 잡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제주도에서 곧장 조문하러 왔다는 A씨는 "저도 의학계열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언니(안씨)가 '넌 무조건 할 수 있다'며 많은 조언과 위로를 해줬다"며 "항상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언니였는데 너무 그립다"며 눈물을 훔쳤다.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한 사촌오빠도 <오마이뉴스>와 만나 "(안씨가 일한) 병원 동료부터 병원 원장님과 주변 친구들까지 수많은 사람이 3일간 방문했다"며 "(주변 사람들과) 깊게 우정을 나누며 살아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5년지기 B씨도 "사고 당일까지 연락했는데 지금까지도 믿기지 않는다"며 "저희 모두 (지인의) 장례식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게 OO이(안씨)라니..."라고 침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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