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읍 발연리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무한정보> 최효진
15일 오전 무한천 인근인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장리 일부가 침수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하지만 다들 제대로 조치도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논과 잉어양식장 등을 지켜봐야 했다.
한 주민은 "3년 전에도 제방둑 위로 물이 흘러넘쳐 침수가 됐다. 군에 공사를 요구했지만 결국 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예산읍 발연·석양·관작·궁평리의 비닐하우스와 밭도 침수됐다. 발연리 한 주민은 "(침수된 지역은) 쪽파, 시금치, 라디치오(이탈리안 치커리), 열무 등을 심어 1년에 3~4번 수확한다. 특히 오늘(15일)은 열무를 출하하기로 한 날인데 침수가 됐다"며 "석양·발연·관작리 등의 배수장에는 배수펌프장이 없어서 몇 차례 이야기를 했다. 진작 달아줬다면 이번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15개 시군은 13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사망 3명, 부상 2명, 실종 1명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예산군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14일 오후 7시 45분부터 예산군에 '호우경보', 15일 오전 5시 53분부터는 '산사태경보'를 발령했다.
군 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13~15일 오후 6시 기준 강우량 271.78mm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14일 내린 평균 165.08mm의 폭우는 예산천이 흘러넘쳐 예산읍내가 물바다가 됐던 2020년 8월 3일 평균 141.1㎜와 비교해 더욱 많다.
읍면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온 곳은 대흥면이 359mm였고, 고덕면이 200mm로 가장 적게 내렸다. 이밖에 ▲예산읍 269mm ▲삽교읍 235mm ▲대술면 355mm ▲신양면 318mm ▲광시면 325mm ▲응봉면 276mm ▲덕산면 290mm ▲봉산면 210mm ▲신암면 204mm ▲오가면 215mm ▲내포신도시 268mm 등이다.
폭우가 계속되자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는 14일 오전 7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해 방류를 계속하고 있다. 예당호 저수율이 94.1%(2022년 53.5%, 평년 60.8%)까지 치솟았다가 15일 오후 5시 79%대로 낮아졌다.
비닐하우스 침수, 제방 붕괴...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