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홍수 피해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뉴욕타임스
주요 외신이 한국의 폭우 피해를 보도하며 동아시아가 기상이변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각)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를 포함한 홍수 피해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한국은 여름철에 비가 자주 내리고 산악 지형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하다"라며 "그러나 이번엔 지금까지 보고된 사상자가 예년보다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려 주택이 매몰되고, 항공편과 열차 운행이 취소됐으며 수만 명에게 전기 공급이 끊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주말 사이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긴장감이 더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작년에 큰 피해 입고 대비 강화 다짐했는데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태성 기후영향분석팀장은 NYT에 "기후 변화로 한국이 온난화하면서 비가 장기간에 천천히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격렬하게 쏟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홍수 대비가 더 어려워졌다"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사망자가 의외로 많다"라며 "최근 몇 년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와 인근 지역에 강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 시골 지역에 집중됐고, 이들 지역은 모니터링과 접근이 어려워 더 취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한국은 대체로 장마철 대비가 잘 되어 있고, 사망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극단적이고 잦아졌다"라고 전했다.
반면에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작년에 서울이 115년 만에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뒤 대비를 강화하겠다고(step up preparedness)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난이 발생했다"라고 꼬집었다.
평소에 오송 지하차도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로이터통신>에 "홍수가 예상될 때 정부가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어야 했다"라며 "나도 물에 빠져 죽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답답한 심정을 표현할 말이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과학자들 "한국 포함 동아시아 폭우, 기후변화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