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이 7월 8일 KB인재니움에서 ‘광포만의 사계(四季)’를 주제로 환경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뉴스사천
경남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이 '광포만의 사계(四季)'를 주제로 지난 8일 환경토크콘서트를 열었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 이번 콘서트에는 국립공원과 해양보호구역 지정 검토 등으로 광포만을 향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다양한 기관과 개인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광포만의 생태적 가치에 공감하면서 보전과 이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적절히 섞어 나가길 희망했다.
환경토크콘서트는 광포만이 내려다보이는 KB인재니움의 대강당에서 열렸다. 후원 기관과 단체로는 사천시,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뉴스사천, KB손해보험, 파타고니아,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강춘석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광포만을 "사천사람을 넉넉하게 품은 곳"이라고 소개한 뒤 "안타깝게도 아직은 광포만의 가치를 다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몇 번의 개발 위기를 넘고 있는 광포만이 이제는 사람들과 뭇 생명이 공존하는 평화의 바다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날 행사의 뜻을 새겼다.
토크콘서트의 첫 번째 문을 연 이는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의 황선미 주문관이었다. 황 주문관은 '순천만의 사례를 통해 본 광포만의 생태관광자원 가능성'이란 주제의 이야기를 '순천만 보전의 역사'로 시작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순천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공단이나 공장을 유치하려 애쓰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었다. 1990년대 중반에 내어 준 순천만 근처 하천의 '골재 채취 허가'와 이에 대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 운동'이었다.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지역사회에서 몇 년째 치열하게 벌어졌다.
결국 골재 채취 허가는 1998년에 취소됐다. 2003년에는 순천만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오직 '개발'에 쏠려 있던 주민들의 관심도 '보전과 이용'으로 넓어졌다. 이후 습지 보전과 복원 작업으로 순천만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이름도 얻었다. 올해 4월부터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가 개최 중이다.
황 주무관은 "넓은 갯잔디 군락을 지닌 사천의 광포만도 순천만 못지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주민, 환경단체가 머리를 잘 맞대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풀어간 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의 김병부 한려해양자원과장이었다. 그는 2018년에 진행한 생태조사 결과를 주로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광포만에는 19종의 저서생물, 15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등 서식 환경으로서 우수하거나 최적에 가깝다. 이로써 다양한 새들도 찾게 돼, 특히 겨울 철새들에겐 훌륭한 월동지 역할을 한다. 멸종위기식물인 갯봄맞이 등 다양한 염생식물도 자라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김 과장은 발표 중 "광포만의 국립공원 편입 결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광포만을)지금 세대가 적절히 이용하면서도 후대에도 건강하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