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Roam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Signal 1,2' / 한복천에 유화 / 각각 170 x 105 cm / 2023
이야덴
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야덴 화백은 "우연보다는 운명을 믿는다"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미국이나 프랑스를 놔두고 독일을 택한 것이나 유학 초기 빵 한 조각 없이도 한눈 팔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장사를 접는 포목점 할머니로부터 오래된 한복 천을 넘겨받은 것도 모두 그림에 대한 갈망이 완성시킨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화백은 역설적이게도 몸은 독일에 있었지만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완성한 작가다. 20여 년 전부터 한복 천에 유화작업을 하면서 동서양 모두에게 새롭고 신비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