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 최현배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는 국어교사 출신 하광호 장학관과 구은회 장학사.
김슬옹
외솔 최현배의 고향이라 그런지 울산광역시교육청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책임관 업무평가에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연거푸 1위를 했다. 그 비법이 무엇인가 보았더니 각 학교와 학생들 스스로 쉬운 말로 바꾸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공모전도 열고 우리 말글 동아리마다 <한글교양>(김슬옹, 아카넷)과 같은 교양서도 보급하고, 활동 보조금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한글교양>은 필자의 책인지라 "이렇게 특정 책을 보급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마지못해 물었더니 하 장학관은 '철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외솔 최현배 선생에 미쳐 철도공무원도 그만두고 한글운동가, 한글학자의 길을 40년 넘게 걷고 있는 분의 책을 외솔 고향에서 보급하는 것이 왜 문제냐?'고 반문했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공공 기관에는 <공문서 실태 분석>(2022) 지침서를 보급했고 이런 책자 등에서 다듬은 말을 다섯 분야로 나눠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첫째는 공공언어(행정용어) 다음은 말로 "등재→목록에 있음, 목록에 있는, 백 데이터(영)→①근거 자료 ②참고 자료 ③보관 자료, 팸투어→사전 답사 여행, 홍보 여행, 초청 홍보 여행, 소요되다→들다, 걸리다, 일환으로→(...의)하나로, (...의)한 가지로" 등이다.
둘째로는 뉴스에서 자주 보는 용어 다듬은 말로 "그린슈머→녹색 소비자, 모바일 커머스→이동통신 거래, 체크슈머→꼼꼼 소비자, 백브리핑→덧보고, 도어스테핑→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 등이다.
셋째로는 알고 보니 한자어? 다듬은 말로 "교부하다→내주다, 구술하다→말로 하다, 하여간(何如間)→어쨌든, 하여튼, 어쨌든지, 단계적으로(段階的으로)→차례차례, 급선무(急先務)→먼저 일, 먼저 할 일" 등이다.
넷째, 누리소통망・누리망 용어 다듬은 말로는 "온택트→영상 대면, 화상 대면, 언박싱→개봉(기), 쿠키 영상→부록 영상, 디엠→쪽지 우편 광고, 우편 광고물, 쇼츠폼(숏폼)→짧은 영상, 짧은 형식" 등이다.
다섯째, 코로나19 용어 다듬은 말로는 "코로나 쇼크, 코로나 19 쇼크→코로나 충격, 롱 코비드→코로나 감염 후유증, 엔데믹 블루→일상 회복 불안,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 여행 안전 권역,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등이다.
외솔 최현배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는 국어교사 출신 하광호 장학관과 구은회 장학사는 연거푸 두 번이나 2년 연속 국어책임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소감에서 외솔 최현배 선생 고향이니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 더불어 지난해 안타깝게 순직한 고 노옥희 교육감의 우리 말글 사랑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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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학과 세종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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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스스로 '아름다운 우리말 지킴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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