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은수사 몽금척 그림
이완우
고려 말 1380년 가을에 이성계 장군은 남원 운봉고원에서 황산대첩으로 왜구를 무찌르고 개선하는 길에 진안 마이산에 들렀다. 이때 이성계 장군이 하늘로부터 금척을 받는 꿈을 꾸었고 훗날 새로운 나라 조선을 창업하였다는 내용이 몽금척 설화로 이곳 마이산에 전승되는데 이성계 장군이 천명(天命)을 받았음을 암시한다.
고금당 나옹암의 주지인 성호 스님은 5년 전인 2018년 10월 어느 날 비가 온 뒤 저녁노을이 가을의 마이산을 물들일 때 금빛으로 빛나며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마이산의 풍경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고 하였다. 스님이 이때 촬영한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마이산의 경이로운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성호 스님은 마이산의 이러한 장면은 고금당 나옹암의 위치에서 기상 조건이 저녁노을의 햇빛 각도와 일치할 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한다. 마이산은 고려 시대에는 금산(金山)이었고, 조선을 창업하고 태조 임금 때 속금산(束金山)이라 하였으며, 태종 임금이 마이산(馬耳山)으로 명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