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그 당시에 입장을 제가 사실 정확하게 모르겠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거와 현재 당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구체적인 답을 회피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집권여당 역시 IAEA 보고서에 높은 신뢰를 보이며 사실상 방류를 용인하는 분위기이다.
야권에서는 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권 인사들이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결의안까지 제출한 점을 꼬집고 있다. 6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은 제가 한번 들여다봐야 되겠다"라며 '모르쇠'로 답했다.
'이번 보고서가 충분한 검증이 됐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그거는 제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보고서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들도 나오고 있지만, 강 수석대변인은 추가 검증에 대해서 "지금 해양수산부나 또는 해양과학원이나 이런 부분에서 아마 객관적이고 아주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라며 책임을 돌렸다.
대신 그는 야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했다. "이번 IAEA의 결과에 대해서 야당이 비상행동을 한다든지, 지금 또 집회를 한다는데, 지금 야당의 이러한 행태는 사실 관계 부정"이라며 "IAEA 조사단에 참여한 많은 국가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이 지금 국제사회에 고립될 우려를 높이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닌가"라는 주장이었다. "이거는 결국 과학과 괴담의 싸움"이라고도 덧붙였다.
"IAEA와 싸우는 나라, 시리아·이란·북한밖에 없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기현 당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IAEA와 싸우는 상식밖의 입장을 취한 나라는 과거 시리아와 이란, 그리고 북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라며 "야당의 이런 행위는 과학 부정이자, IAEA 조사단에 참여한 많은 국가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거짓말을 계속 거짓말로 덮어 온 민주당이, 이제는 본인이 만든 거짓말을 아예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라며 "이런 억지 주장에 국민들께서 관심을 주지 않자,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천명하며, 광우병 사드 선동에 나섰던 역전의 용사들을 소환하겠다는데, 기어이 또 한 번 나라를 뒤엎겠다는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정부가 방류를 개시할 경우에는 전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입법까지 검토하겠다는데, 죽창가를 부르는 것도 모자라 무역전쟁을 하자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수산업계 지원을 명목으로 추경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는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수산업계를 고사 직전으로 몰고 간 데 이어 추경의 인질로 삼겠다는 비정한 발상"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농어민 살생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