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내부 글귀가게 내부엔 사장님이 직접 적은 글이 빼곡하게 붙여져 있었다.
주소연
왜 이렇게 할까. 강 사장님은 "베풀고 살다 보면 세상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사소한 것이더라도 좋은 것을 나누며, 행복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베풀고, 나누기를 일상화하던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고기 쇼케이스 위 적혀있는 "인맥이라는 건…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의 수가 아니라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의 수를 말한다"는 글귀처럼, 강 사장님이 좋은 것을 나누도록 힘을 주는 인맥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보육원 봉사를 다니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레크리에이션 자료를 보여줬다. 메모장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은?', '치자가 들어가는 물고기는?'과 같은 퀴즈도 적혀 있었다.
"보육원에 봉사하는 사람들끼리 가서 맛있는 밥도 차려주고, 고장난 데 있으면 고쳐주기도 해요. 특히 저는 고기를 만지는 일을 하고 요리도 할 수 있으니까 주방에 들어가서 맛있는 밥을 해주곤 해요. 다 너무 좋은 아이들만 있거든요. 제가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것 이상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니 사회적으로 소외 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역시 평소 지로인 '나눔'과 관련있는 활동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
"옛날에는 시장이 정겨웠는데 말이에요. '이거 하나 더 주세요' 하며 쉽게 말도 붙이고 하는 것들이 참 좋았어요."
그는 "요즘엔 시장이 퇴색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 시장은 정겨웠던 기억이 많은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글귀를 찍어가는 손님들을 보곤 금방 웃으며 말을 붙였다.
"아름다운 세상은 서로 나누는 세상이니까요.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살다 보면 더 아름다워질 거 같아요."
오늘도 강 사장은 메모장을 펼친다. 도깨비 정육점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길 바라며 글을 적는다. 빼곡한 그의 메모장에는 '좋은 마음'이 가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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