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과 류성걸 의원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방문해 활어가 들어 있는 수조물을 손으로 떠다 마셨다.
미디어몽구 제공
지난 6월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조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고, 그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곤 하나, 활어가 담긴 수조물을 떠 마시는 모습이 공개된 뒤 '황당하다'는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이날 근처에 있는 상인들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오염수도 방류하지 않았는데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직접 수조물을 마시는 걸 보여주는 게 앞뒤가 맞는 행동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관련 기사:
수조물 먹방하고 또 노량진 찾은 국힘... 상인들 "방류하면 먹든가").
반면 수조물을 마신 당사자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에서) 국무총리 보고 (오염수를) 먹으라고 그랬잖느냐. 그래서 내가 먹어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불안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란 배경도 설명했다.
그런데 수조 안에 있는 물은 정화 과정을 거쳐 사람이 마시는 수돗물이 당연히 아니다. 3일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업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조의 물은 한 업체가 공급하는 서해 바닷물(인천 쪽)"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큰 문제가 발생한다. 수조의 위생상태다. 왜냐하면 수조물엔 활어 배설물·분비물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닷물 담긴 수조... 청소는 고된 일이었다
기자는 군 전역 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주로 했던 일은 노량진 수산시장과 시내 횟집에 활어를 배달하는 일이다. 활어 배달만큼 중요한 업무는 횟집 수조 청소였다. 횟집 수조 청소가 힘들다 보니 활어 배달업체가 서비스(?) 차원에서 수조 청소를 해줬다.
문제는 수조 청소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이다. 우선 수조 안에 있는 물을 빼고 내부를 수세미로 박박 닦는다. 녹조와 각종 배설물로 얼룩진 수조는 닦을 때마다 악취와 시커먼 물이 나온다. 가장 힘든 건 수조 바닥에 있는 모래다. 수조물을 여과하기 위한 장치로 솜과 모래 주머니를 놓지만 양파망에 있는 모래는 스무 번가량을 씻어야 원래 색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