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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국힘, 오염수 반대 결의안 부결... 어느 나라 의원인가"

"본회의에서라도 내용을 바로잡아야... 육상 보관 강력하게 요구"

등록 2023.06.29 12:18수정 2023.06.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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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시민사회 단체들이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남 시민사회 단체들이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환
   
충남도의회가 국민의힘 의원 '전원 반대'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부결한 가운데, 충남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충남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및 국민 안전과 해양생태계 보호 대책 촉구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8명의 운영위원회 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 전원이 결의안을 반대했다.

앞서 충남도의회는 지난 2021년 7월, 방한일(국민의힘) 도의원의 대표 발의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따른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지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뒤 국민의힘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입장을 뒤집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남 시민사회 단체들이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남 시민사회 단체들이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환


충남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남 환경운동연합(아래 단체)은 29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안전보다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충남도의회를 규탄한다"며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은 2년 전에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 부결시킨 어느 나라 국민의힘인가', '충남도의회는 도민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지켜라',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등의 피켓도 등장했다.   단체는 기자 회견문을 통해 "충남은 바다를 접하고 있고, 국내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 수로는 전남과 경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어민의 생계도, 도민의 건강도 위협받게 되는데 도의회는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일부는 오히려 일본의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의 대표로 도민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도의회라면 도민의 대부분이 반대하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일본 원전 오염수에 대한 처리 방법은 해양투기만이 해법이 아니다. 일본 알프스소위원회는 (오염수의) 지층 주입, 지하 매설, 수소 방출, 수증기 방출 등에 대한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가장 저렴한 방법인 해양투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따라서 충남도의회는 일본과 도쿄전력에 원전 오염수에 대한 육상 보관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정부에게도 "일본은 2023년 6월 12일부터 어제까지 해양투기를 위한 시운전을 진행했고 최종 점검만을 남기고 있다. 7월 초 IAEA 최종보고서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다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위한 모든 단계는 끝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해양투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황성열 기후위기충남행동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충남도의회는 2년 전에 발의한 결의문조차 뒤집어 버렸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충남도의회는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창원 충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도민들은 일본 핵 오염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본회의에서라도 내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재검토하고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련 기사]
국민의 힘 전원 반대... 충남도의회 '오염수 결의안' 부결  
#충남도의회 #일본 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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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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