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를 점검하는 코디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가전통신노조
제품마다 사용되는 필터와 점검 도구들이 다양하고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동 수단은 필수적입니다. 더구나 지방 같은 곳은 한 집을 점검하고 다음 집을 점검하기 위해 30~40분을 가야 하는 일도 있어서 차량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회사가 코디 매칭이라는 영업 방식을 도입하면서 일부 코디코닥들은 빠르게 매칭을 잡기 위해 최신형으로 휴대전화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또, 코디 어플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온라인으로 교육이나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높은 무제한 요금제와 단말기 요금 등으로 통신비 지출도 높은 편입니다.
자유롭게 일한다고 광고하지만, 현실은
코디를 모집할 때는 시간이 자유롭고 육아와 가사를 병행할 수 있다며 모집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시간에 맞춰야 하는 일이라 월초에는 출발 미팅(*월초에 지국에서는 출발 미팅을 진행하는데 이때 회사의 프로모션 등의 영업정책과 마인드 교육, 그달의 개인별 영업목표 등을 작성해서 제출하게 함)이니, 위수임기간(*월초에 코디 어플을 통해 그 달 점검이 잡혀있는 고객들이 배정되는 기간. 고객과 약속을 잡을 때 어플을 통해 다음 약속을 잡는데 위수임기간에는 약속을 잡을 수가 없음)이니 이런저런 일로 지국 사무실에 출근해야 합니다.
결국 내게 배정된 계정이 많든 적든, 지국에 의무적으로 출근해야 하는 날 빼고 고객 시간에 맞출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면 내가 원하는 날과 시간에 일할 수 없고 일반 정규직처럼 월초부터 일을 꼬박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한편, 일부 코디들은 신입코디들에게 계정을 나눠주기 위해 일방적으로 기존 코디들의 계정을 뺏는 '계정 갑질'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계정이 줄어들면, 수입은 더욱 감소되고, 원래 담당하던 사람이 점검업무를 하지 못하니 서비스질 문제가 대두되기도 합니다.
코디가 해야 하는 공짜노동
코디들은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도 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대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늦은 시간이나 주말이나 상관없이 받게 되고, 만일 제품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코디에게 전화하는 고객들이 많아 일이 다 끝난 늦은 시간에도 무상으로 고객 가정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보이지 않는 공짜 노동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품교육이나 미팅도 모두 내 시간을 이용해 받아야 합니다. 회사는 미팅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코디들은 일부 지국에서는 미팅 불참 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주는 경우 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