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부부 입장에 환호하는 15만 평양시민2018년 9월 19일 남북정상회담 이틀째,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을 위해 입장하자 15만명 평양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 책을 읽고 나선 내 마음 속에 있던 어지러운 것들이 정리된 듯한 느낌이다. 하노이회담 결렬로 닥친 패배감과 무력감, 비핵화는커녕 '남북 대화 재개'라는 말을 언제 다시 기사에 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을 그저 방관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이 조금씩 정리돼 가는 그런 느낌.
최 교수는 책에 "한반도의 평화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와 오늘날의 우리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기억'이라니 당치 않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기억하고 추억할 일이 아니라 반드시 다시 시작해서 이뤄내야 할 목표다.
어쨌거나 지금 한반도의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국내 정치 상황은 물론이고 북한도 핵무력을 더 발전시켰고 법제화까지 해버렸다. 대외 여건도 훨씬 험난해졌다.
비록 전보다 후퇴하긴 했지만, 한번 가본 길을 다시 가는 건 훨씬 수월한 일이다. 전쟁 위기설이 돌던 한반도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 우리에겐 전쟁의 위기를 평화의 기회로 바꾸어 본 경험이 있다.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능라도 경기장에 모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평양 시민들 역시 여전히 평화를 갈구하고 있을 테니까.
평화의 힘 - 문재인 정부의 용기와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기록
최종건 (지은이),
메디치미디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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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알면 간절히 바라게 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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