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유족들의 골령골 추모제에 서울대학교 로스쿨 스테판(Stephan Sonnenberg) 교수(오른쪽)도 참석해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임재근
위령제를 마친 유족들은 '세종시 추모의 집'(전동면 전동로 538)으로 이동해 또 한 번 제사상을 차린다.
'세종시 추모의 집'은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다. 그 유해 중에서 신원을 확인한 유해는 단 한구도 없지만, 유족들은 이 유해 속에 자신의 가족의 유해가 섞여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제주 4.3사건 희생자를 확인하기 위해 올해 200여 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추모의 집'에서 추모제를 지낸 제주 유족들은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1박을 한 뒤, 다음 날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3주기 제24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3주기 제24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30분에 진행된다.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4대 종단이 진행하는 종교제례도 예정돼 있다.
한편,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직후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군경에 의해 최소 1800명, 최대 7000명의 민간인들이 불법적으로 학살당했다. 학살은 9.28 수복 이후에도 부역 혐의를 이유로 다음해 초까지 또 다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