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한국어문화원 회의 장면경북대 한국어문화원 회의 장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시온, 김인규, 안미애, 김덕호(원장), 이재섭, 강민지, 황지윤
경북대 한국어문화원
필자는 지난 20일 서울시 구로구에서 아침 일찍 출발, 동대구역에서 내려 오전 9시도 채 되기 전에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 대학원 동에 있는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을 찾았다. 김덕호 원장을 비롯하여 안미애 부원장, 이재섭, 황지윤 연구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은 2005년 국어기본법이 공표된 후 2006년에, 문체부 지정 국어상담소가 처음 생길 때 발족하여 18년째 이어오고 있었다. 5년 전부터 국어문화 운동을 다문화, 외국인들까지 확장하기 위해 이름을 '한국어문화원'으로 바꾼 바 있다.
언택트→비대면, 비말→침방울... 코로나 용어 순화 운동 펼친 한국어문화원
초창기 때 연구원에서 시작해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안미애 부원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을 비롯해 연구원들은 한결같이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이 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코로나 관련 용어 순화 운동'이라고 꼽았다.
대구시는 코로나 전염병 초기에 마치 코로나 역병의 진원지처럼 몰려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고, 그 와중에 쏟아지는 각종 외국어식 코로나 용어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한국어문화원은 쉽고도 정확한 말이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다고 판단해서 대구시와 협업으로 코로나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노력을 폈다. 그래서 '드라이브 스루 진료'를 '승차 진료', '언택트'는 '비대면'으로 '비말'은 '침방울'로 바꾸는 한편, 대구 시민 조사에서 어렵다는 응답이 높았던 "내소 → 병원/보건소 방문, 내소 접종 → 보건소 접종, 아나필락시스 → 초과민반응" 등으로 바꾸는 운동을 펼쳤다. 특히 성과를 보인 어휘로는 '승차 진료' 외 "부스터 숏 → 추가 접종, 코호트 격리 → 동일 집단 격리" 등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었다.
기자가 '대구광역시 코로나 19' 누리집(covid19.daegu.go.kr)에 들어가 보니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승차 검진(Drive Thru) 운영 종료 안내(3. 10.일 부터)"라는 공지사항이 보였다.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의 노력이 현장에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