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통합수행평가가 끝난 뒤 회의 중인 선생님들
김용만
2023년 연극통합수행평가 회의도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떤 순간 이 학생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 학생들이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선생님들의 평가 요소가 통합적이어서 가르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연극 지도 선생님들의 노력과 애정이 돋보였다."
흐뭇했습니다. 이번 활동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오가던 중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올해도 역시 훌륭했습니다. 가르치시는 선생님들, 관찰하신 선생님들 모두 애쓰셨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너무 높아 고민이 생겼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완벽한 작품, 즉 완벽한 결과에 매몰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입니다. 우리는 완성된 연극 작품을 위해 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의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만을 위해 애쓰는 과정이 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은 작품을 완벽히 연기하는 것이 이 활동의 목적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가의 대안을 마련해 보자"
이것이 김해금곡고등학교 연극통합수행평가의 목적입니다. 쉽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수많은 학교의 평가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학교 중 학생을 이렇게 평가하는 학교가 있다,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고 싶습니다. 종이로 하는 평가가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평가는 더 공정하고 다양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완벽한 학교는 아니나 공정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연극통합수행평가로 인해 학생들도, 부모님들도, 교사들도 같이 고민하고 감동합니다. 학교는 가르치는 곳이고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희망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김해금곡고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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