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치는 원로들KBS 수신료 분리징수 중단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 원로들이 "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수신료 분리징수 작동을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승혁
13일 오전 10시 반, KBS 본관 앞 계단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중단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 원로와 언론단체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엄주웅 팀장(언론비상시국회의 대협팀)의 사회로 각계 원로의 발언과 구호 제창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발언에 나선 김상근 전 KBS 이사장은 "저는 1986년 KBS 시청료 거부 운동을 했던 장본인이었다"면서 "KBS 시청료 거부 운동을 왜 했는지 기억하실 거다. 그때야말로 전두환 정권이 완전히 언론을 장악하고 있을 때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는 물론, 저녁 9시 '땡' 하면 메인 뉴스 시간에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는'을 하던 KBS에 시청료를 낼 수 없다고 시청률 거부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였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언론이 정치적 중립, 재정으로부터의 중립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와 운동하던 사람들의 소망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바로 직전 KBS 이사회에 제가 이사장을 역임했다.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KBS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서 특별히 정권으로부터 독립을 위해서 애쓰고자 했으나 애쓸 이유가 없었다. 제가 재임하고 있는 동안 청와대,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 어디서도 단 한 건의 압력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언론노동자 여러분께서 투쟁하시고 임원 여러분께서 투쟁하시고 지원하여 이만큼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윤)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 음모, 노골적인 시도가 자행되고 있다. 이른바 원로들이 나서지 않을 수가 없는 이유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정치적 중립, 재정적 중립, 반드시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합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중배 전 문화방송 사장은 세계 어느 나라든지 쿠데타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장악하는 곳이 언론·방송사라면서 공영방송 KBS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노조의 탄압 유린 파괴, 그다음에 우리 시민사회 운동을 짓밟기 시작하고, 마침내 수신료라는 하나의 고리를 빌미로 KBS를 장악, 땡윤 뉴스의 부활을 노리는 쿠데타적 음모가 실천 진행 중에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 문제는 KBS만의 문제가 아니고 언론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 전반의 근본적인 문제다. 우리 국민이 각성하고, 지식인들이 냉정하게 분석하고 여기에 대한 대응책을 실천적으로 강구해서, 전 국민적인 저항과 새로운 창조 운동을 전개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는 윤석열 정권의 노리개가 아니라 국가 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