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특보가 지난 8일 낸 입장문.
이동관
이에 대해 하나고와 비슷한 서울 지역 사립고교의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는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오마이뉴스>에 "학부모회장인 나도 이사장 연락처도 모르고 전화도 한 적이 없다"면서 "이 특보가 자기 아들 학폭에 대해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 자체가 일반 학부모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언론에 보도된 통화 내용만 봐도 이것은 학폭 관련 부정 청탁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7일자 기사 <
"학기 말까지만..." 이동관 '학폭 처리' 부탁에 김승유 "알아볼게">( https://omn.kr/24909 )에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2019년 11월 1일 방송한 73회 '하나고 이사장의 수첩, 눈 감은 검찰 수사' 내용을 보면, 김 전 이사장은 당시 취재진에 '(가해자 아버지가) 학기 말까지만 있다가 (자녀 전학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내가 알아볼게, 그리고 교장한테 뭐 그런 일이 있었느냐...'라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언급된 '가해자 아버지'가 바로 이 특보다.
그런데도 이 특보는 입장문에서 자신의 부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상황 파악을 위한 전화였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는 민간인 신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라는 이 특보의 주장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폭이 벌어진 2011년 12월까지 이 특보는 청와대 언론 특보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였기 때문에 학폭 문제가 공개된 2012년 3~4월 이 특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게다가 2012년 3월까지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김승유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로 이 전 대통령이 재산을 환원하겠다며 세운 청계재단의 이사를 맡는 등 핵심 측근이었다.
김 이사장이 상징적 존재? '학사 개입' 등으로 고발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