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운 문양목 지사가 잠들어있는 파크뷰 공동묘지지난 2016년 <태안신문> 취재단이 파크뷰 공동묘지를 방문했을 당시 묘지관리인이 문양목 지사와 부인 문찬성 여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이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지난 5월 30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데이브 매시 장례 디렉터에게 문양목 선생 유해봉환의 원활한 절차 이행을 요청하는 서한과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주법상 묘지 이장 신청 권한은 망자의 생존하는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로 제한한다는 유권 해석에 따라 우운 선생의 후손 중 손자, 증손 세대는 법원 판결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파크뷰 묘지 측 주장에, 외교적인 교섭과 정무적인 설득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부와 기념사업회 등은 2016~2017년 같은 캘리포니아주 LA에 소재한 앤젤러스-로즈데일 묘지에서 손주의 신청에 따라 애국지사 유해를 봉환한 기존 사례를 들어 문양목 선생의 묘지 이장도 동일하게 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박민식 장관 명의로 보내진 서한에서 국가보훈부는 "우리는 해외에서 사망한 애국자들의 귀환을 기리기 위해 외국 땅에 묻힌 애국자들의 무덤을 관리하고 그 무덤을 한국의 국립묘지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재 미국 거주 유가족과 문양목 기념재단의 요청에 따라 캘리포니아 파크 뷰 묘지에 안장된 독립투사 문양목 유해를 반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국가보훈부는 문양목 선생의 독립운동 행적과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은 공로를 언급한 뒤 "추모재단 관계자들로부터 관련법에 따라 분묘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LA의 안젤러스 로즈데일 묘지는 2016년과 2017년에 손자와 증손녀를 포함한 후손들의 요청에 따라 LA에서 한국으로 무덤을 옮겼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문양목 선생의 고향인 충청남도 태안군의 많은 가족과 추모재단 회원들은 그의 유해의 반환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면서 "문양목의 유족들이 제기한 청원서를 캘리포니아 정부에서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한다. 문양목 선생의 유해 반환이 한미 양국이 더욱 우호적인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문양목 손자 "아버지 소원 기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