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시위 모습
마테우슈 마로카
- 지난 4일 열린 반정부 시위를 '폴란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항거'라고 했는데 폴란드인들은 무엇을 위해 싸운 것인가?
"6월 4일은 폴란드에 있어 중요한 날이다. 1989년 부분적으로나마 처음으로 의회 선거가 열린 날인데 이로 인해 50년 이상 속해 있던 구소련에서 폴란드가 분리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전 총리이자 전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이었던 야당 대표 도날트 투스크(2007~2014년 폴란드 총리로 재임하고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5년 임기를 마친 뒤 폴란드 국내 정치로 복귀했다)가 이 특별한 날에 바르샤바에서 반정부 행진을 하자고 지난 수개월 동안 촉구해 왔다.
지금의 정부는 조금씩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아 가고 있으며 유럽연합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지난 4일에 우리가 모인 이유다."
- 여당이 권력을 가진 것은 폴란드인들이 지난 8년간 지지했기 때문 아닌가?
"현 집권여당인 법과 정의당(PiS)은 노인과 실업자 등 대부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지지기반으로 삼는다. 이들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절대 만족시키지 못하는 대규모 사회복지 패키지를 도입했다. 게다가 이들은 폴란드에 있는 모든 지역과 가정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공중파를 점유해 거대한 정치선전의 도구로 삼아버렸다."
- 여당은 왜 권력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나? 그들이 어떤 잘못을 했거나 특별한 이슈가 있었나?
"지난 8년간 집권여당은 전체 시스템을 마피아식 구조로 만들어 모든 국영기업에 그들이 지정한 사람들을 꽂아 넣었다. 또한 모든 피고용자는 임금 중 일부를 여당에 기부해야만 한다.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너무 단순화되어 버려 정작 문제가 무엇인지 볼 수도 없을 지경이다.
이 과정에서 여당은 수차례나 헌법을 위반하였고 이제는 지방법원에 소환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지만 의회가 그들 손에 있고 대통령과 헌법재판소를 자신의 정치인들로 채워 버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힘이 있다. 32%의 유권자들이 이들을 지지하는데, 이 지지자들은 대부분 종교 신봉자들로 매번 선거 때마다 이들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
"나쁜 의도 가진 사람들에게 너무 큰 권력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