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직장인에게 실수는 성장하는 과정이다.
MBC 무한도전
"너 때문에 잘못 보고했잖아! 나 전무님한테 거짓말 한 거야!"
후배의 부주의로 직속 임원에게 잘못 보고한 팀장이 후배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자신의 실수에 분노하고, 부하 직원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같은 유형의 사람이 발산하는 화는 결국 자신을 향한다. 실수는 곧 오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수 없이 순탄하게 달려온 자신의 궤적에 실수라는 흔적을 남기기 싫은 이유다.
실수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실수하면 나에게, 상대가 실수하면 상대에게 화가 났다. 지금은 실수는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여긴다. 사람은 불완전하다. 처음 하는 직장생활에서 누구든 실수할 기회도 자격도 있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과정이다.
누군가 무결한 직장생활을 자부한다면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했을 가능성이 크다. 매번 상사의 답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어차피 팀장이, 임원이, 사장이 다 바꿀 테니까'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일하면 쉽게 갈 수 있다. 아무리 요즘 직장인의 꿈이 '가늘고 길게!'라지만, 참 처량 맞은 방법이자 직장생활에서의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절대 실수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뿐"이라고 했다. 직장에서의 실수는 성장의 기회다. 도전해야 실패하고, 시작해야 뭐라도 건질 수 있다. 팀장이 되고 후배의 실수를 응원한다. 단, 기준은 있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세 번 반복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족한' 마음
"모르면 모른다고 해 그냥. 왜 그렇게 혼자 끙끙대."
선배한테 들었던 충고다.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게 자존심 상했다.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혼자 해결하려고 시간을 참 많이 탕진했다. 약점은 꼭꼭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약점은 무엇일까?'라고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자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드러내고 싶지 않을 뿐.
"솔직하게 약점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 존경받는다. 약점은 인간다움의 일부다. 약점을 숨기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약점을 인정하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호감을 줄 뿐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의 구성원들로부터 칭찬과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다."
<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의 저자 랜디 로스의 말이다. 약점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굳이 숨길 필요 없다는 조언이다. 직장인에게 약점은 자신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고, 실수로 인해 약점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입사 지원 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써야 한다. 굳이 약점란을 만든 이유는 이를 극복해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 또는 강점을 활용해 약점을 극복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약점은 적극적으로 갈고 닦아 개선해야 할 또 하나의 강점이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약점이 생기는 걸 우려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고 우기고 화내면서 적을 만들면 결국 화살은 자신을 향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약점을 기회로 만드는 방법이다.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평판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끝까지 목소리를 높인다면 말 안 통하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동료로 남는다.
'내가 제일 잘났어' 전문가 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