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원 100여명이 대전 골령골을 찾아 제를 올리고 있다.
심규상
제주 4.3 유족회 부녀회원 100여 명이 육지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광주 오월 어머니집이었고 다음 행선지는 민간인집단희생지인 대전 골령골이었다.
2일 부녀회원들은 광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오월어머니집으로 향했다. 오월어머니집은 5.18 광주 민주항쟁 과정에서 본인이 다치거나 또는 남편·자제·형제 자매를 잃은 어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다. 4.3 유족회 부녀회원들과 오월 어머니들이 만나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눈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에는 대전 골령골로 달려갔다. 골령골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린다. 1950년 6·25전쟁 이후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관련 재소자 등 정치범과 대전·충남지역 인근 민간인들이 군인과 경찰에 끌려가 불법으로 처형돼 묻혔다. 확인된 골령골 피해자 명단 500명 중 300여 명이 제주 4·3사건의 피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