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어느 집 담벼락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붉은 찔레꽃을 보았다. 찔레꽃이 한창이다. 하얀 찔레꽃은 흔히 보지만 붉은 찔레꽃은 보기가 쉽지 않다. 지금쯤 칠곡 매원마을의 붉은 찔레꽃도 만개했으리라. 아침 일찍 칠곡으로 떠났다. 왜관 IC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매원마을이 있다. 큰사진보기 ▲매원마을 진주댁에 핀 붉은 찔레꽃김숙귀 조선시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손꼽히는 매원마을은 왜관읍 매원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지형이 '멀리서 보면 매화와 같다' 하여 매원(梅院)이라 불리웠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400여 채의 가옥 중 대부분이 소실되어 60여 채만 남아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큰사진보기 ▲칠곡 매원마을 지경당 담에 피어있는 줅은 찔레꽃김숙귀 큰사진보기 ▲칠곡 매원마을 지경당 마당에 핀 붉은 찔레꽃김숙귀 마을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지경당 담벼락에는 만개한 붉은 찔래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있다. 지경당 마당에도 진주집에도 붉은 찔레꽃이 소담스럽다. 나즈막한 기와집들이 붙어있는 마을길을 걸었다. 큰사진보기 ▲장미과의 찔레꽃은 대체로 덩굴로 자라는 특성이 있다.김숙귀 빨간 열매를 맺은 보리수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석류나무, 노란 장미. 하얀 찔레꽃. 집집마다 담너머로 꽃이 보인다. 마당에 대문이 없는 집도 있다. 마을앞 넓은 연밭을 바라보며 잠시 의자에 앉았다. 참 편안하다. 큰사진보기 ▲칠곡 비룡산 자락에 앉은 절집, 대흥사로 오르는 길. 맑고 깨끗한 기운이 넘치는 푸른 숲길이다.김숙귀 매원마을에서 나와 칠곡 기산면 각산리에 있는 대흥사로 향했다. 수령이 천 년 가까이 된다는 말하는 은행나무를 보고 싶었다. 이 은행나무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인이 이 은행나무를 찾아가 눈물로 사정을 얘기하며 마음을 달랬다. 큰사진보기 ▲대흥사 입구에 있는 말하는은행나무. 나무앞에 수령 950 년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서있었다.김숙귀 어느 날 여인의 꿈에 이 은행나무가 나타나 친정 어머니로 변하더니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나무잎을 꼭 잡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은행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큰사진보기 ▲말하는은행나무곁에 붙어있는 은행잎김숙귀 여인은 보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꿈 속에서 알려준 대로 떨어지는 은행나뭇잎을 잡았고 이후 그토록 소원하던 아이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을 사람들도 이 은행나무에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말하는 은행나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각산마을에 차를 세우고 좁은 산길을 얼마간 오르니 은행나무가 나타났다. 과연 크다. 대흥사를 둘러본 뒤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면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숲길을 내려왔다. 큰사진보기 ▲작은 절, 대흥사김숙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칠곡 매원마을 #붉은 찔레꽃 #대흥사 #말하는은행나무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숙귀 (dafodil113) 내방 구독하기 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나비꽃 하늘거리는 여기, 한지 축제도 열립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지경당 담벼락에 만개한 붉은 찔래꽃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물량 일부 해외 이전 결정... 협력사 '비상'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