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때마다 만들었던 후드티
최혜선
Permission to Dance 후드티를 입으면 코로나를 뚫고 국경을 넘어 LA 공연을 보러갔던 2021년의 내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체류 기간 중에 덮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갑작스레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했던 기억도.
Yet to come 후드티를 볼 때면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콘서트 장으로 향하던 시간이 생생하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대혼돈 속에서 '달려라 방탄'이라는 곡의 첫 퍼포먼스를 완전체로 보았던 2022년의 추억이 벌써 그립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고들 한다. 그리고 학자들은 그것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은 적어지고 매번 하던 것들을 반복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거의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지금 훗날 기억에 남을 추억의 책갈피를 내 인생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꽂아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책갈피의 재료는 만든 옷 위에 찍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로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