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마지기 개발 찬성 현수막
전미경
육백마지기에 캠핑장이 생기면 정말 개발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경제 수익과 지역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 캠핑장에 방문하는 이들이 미탄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값싼 대형마트를 이용한다면 상권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개발을 찬성하는 입장인 과거 미탄면 주민 A에게 캠핑장이 생기면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가능한지를 물어봤다. A는 "관리원 1명, 청소원 1명 정도 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A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2019년 기준 캠핑관광 이용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캠핑장 직원수는 전국적으로 평균 3.9명이라고 한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시 A에게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물부족 때문에 개발을 반대하고, 상수원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곧 A는 "그건 심각한 문제다. 상수원이 달라진다면 개발을 멈춰야 한다. 그렇다면 개발 허가를 하지 않는 게 맞다"면서 찬성에 열을 올리던 처음과 달리 반대 입장을 냈다.
미탄면사무소 관계자와 지난 17일 통화를 했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이 관계자는 "평창군에서 미탄면의 수질이 최고인 건 맞다. 그러나 정수가 되면 모든 물은 동일하니 사실 '원수'는 상관 없다. 상수원 부족으로 평창강 물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 행위 허가에는 어떤 법적 문제도 없다. 식수는 평창강에서 가져오면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창군 내 식수를 통일한다고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탄면은 맑은 물로 유명해 원래 송어의 양식 원산지였다. 한때 성황해 수산대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미탄면 시내를 중심으로 위로는 육백마지기가 있고 아래로는 동강이 자리잡고 있다. 동강 근처에는 제법 규모가 큰 광산 및 석회 제조 회사가 있다. 막대한 경제 수익이 있지만 환경 문제가 취약하다. 만일 위에 있는 육백마지기까지 개발된다면 미탄면은 위아래로 환경 불모지가 된다.
우리에겐 자연을 훼손할 권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