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기념탑 위의 조형물. 키르기즈스탄 국기에서도 같은 형태를 볼 수 있다.
Widerstand
키르기스스탄의 현대사는 독특합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특이하게도 몇 번이나 시민 혁명을 거친 나라니까요. 1990년, 2005년, 2010년, 그리고 2020년까지 시민 혁명이 벌어졌습니다. 여전히 독재정이 들어서 있거나, 서서히 민주정을 받아들이고 있는 주변국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소련 해체 이전에 공산당 지배를 종식시킨 나라입니다. 1990년 고르바초프가 이끌던 소련은 각 지방에서 직접 지방정부 수반을 선출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공산당을 누르고 무소속 후보인 아스카르 아카예프(Askar Akayev)를 선택했죠. 물론 그 배경에는 이미 수 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던 키르기스스탄의 민주화 운동이 있었습니다.
물론 소련은 곧 붕괴했고, 아카예프는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의 대통령이 됩니다. 그 역시 다른 중앙아시아의 지도자들과 같은 길을 가고자 했죠.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했고, 야당 인사를 탄압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다시 권위주의 국가로 추락하는 듯 보였습니다.